그 일은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두고 일어났다.
-조현규.
너 지금
수업 시간에
뭐하는 거야?
당장 핸드폰
가방에 넣지 못해?
뭐?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니?
어때서요.
애들 공부하는데
방해 안 되게
이어폰 끼고
하잖아요.
아, 됐고
곧 방학인데
딱딱하게 굴지
맙시다.
짜증나니까.
-안 되겠다.
핸드폰
이리 내.
건들지 마요!
가방에
넣으라면서요.
넣으면 될 거
아녜요!
뭐어?
이따 교무실에
와서 찾아가.
부모님께 면담을
요청할 테니까.
자,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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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봐.
팟! 챙강
꺄악!
선생님-!!
한 달 후-
김주영 쌤 수업,
다른 쌤이
맡게 됐대.
혹시 전근
가신 걸까?
에이
설마-.
근데
그날 말야.
우리가 본 게
다가 아니었대.
현규네 엄마가
김주영 쌤 머리를
쥐어 뜯었다잖아.
당신 때문에
내 아들이 범법자
되게 생겼다고.
뭐어?
정말이야?
야-, 미쳤다.
자기들이
쌤 때린 거야말로
범죄 아냐?
내 말이~.
김주영 선생님…
교사를 관둘
생각인 걸까.
맛있겠다.
떡볶이 포장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떡볶이 B세트
하나 주세요.
김주영
선생님?
넌…
3반 슬기?
요새
어떻게
지내세요?
선생님~!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휴가 중이야.
심리치료와
상담을 함께
받고 있어.
심리치료요?
그럼
현규는
….
교육 활동을
침해당한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보호 조치야.
교원 지위 관련 법이
개정되었거든.
현규는
어머니와 함께
특별교육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을 거야.
전학 간
학교에
잘 적응해야
할 텐데.
마음이
무거워.
서로에게
너무 큰 상처만
남게 된 것 같아서.
…돌이켜보니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
네 나이 때에도
다른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크게
관심 없었고.
어떻게 보면
교사로서 자격 미달이었지.
이번 일을 계기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야.
앞으로
노력해 보려고.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선생님-
나지막히
속삭였다.
‘선생님은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공원에서
선생님과
나눠먹은
떡볶이에선
눈물 맛이 났다.
왜냐면,
쌤이니까!
. 교육활동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함으로써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에 대한 법률상담, 특별휴가,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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